2024년 7월 초, 개인적인 학습이나 개인 프로젝트가 아닌 실전(협업)을 경험하고 싶다는 마음으로 팀 단위 프로젝트를 기획하며 새로운 도전을 시작하게 되었다. 대학 시절의 팀플이나 실습과는 다른, 실제 협업을 경험해 본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처음으로 팀 회의를 주도하고, 온라인으로 만난 팀원들의 일정과 역할을 조율하는 일은 나에게 꽤 낯선 일이었다. 특히, 팀원들은 대부분 협업 경험이 있었던 반면, 나는 그런 경험이 없었기 때문에 팀장으로서 부족함이 많았다고 느꼈다. 아마 팀원들 역시 비슷하게 느꼈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프로젝트를 열정적으로 시작했다. 첫 회의에서는 많은 아이디어가 쏟아졌고, 목표 역시 높게 설정했다. 무엇이든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자신감이 가득했기 때문이다. 팀원들 모두 열정적으로 참여했지만, 프로젝트는 예상보다 오래 걸리며 점점 교착 상태에 빠지게 되었다.
특히 프로젝트 후반부로 갈수록 취업 준비나 다른 프로젝트와 같은 개인적인 이유로 인해 팀원들의 참여도가 점차 낮아졌다. 프로젝트에 대한 열정도 서서히 사그라들었다.
결국, 팀장이었던 나는 팀원들과의 소통 끝에 프로젝트 중단을 결정하게 되었다. 그렇게 우리는 완성을 목표로 했던 우협하 프로젝트를 끝내지 못한 채 중단하게 되었다. 이 경험은 아쉬움도 남겼지만, 협업과 리더십에 대해 많은 것을 배우게 해준 소중한 도전이었다.
되돌아보기
이번 프로젝트가 중단된 이유와 그 과정에서 드러난 문제들을 되돌아보며, 기술적인 문제뿐 아니라 소통, 리더십, 그리고 조율 등 다양한 측면에서 깊이 성찰해보고자 한다.
1. 과도한 이상향 추구
프로젝트 초기, 팀원 모두가 무언가를 해낼 수 있다는 강한 자신감을 가지고 있었다. 나 또한 예외는 아니었다. 이러한 자신감 덕분에 우리 팀은 열정적으로 프로젝트에 임할 수 있었다는 점은 분명 긍정적이었다. 하지만 돌아보면, 우리는 모든 것을 지나치게 이상적으로 바라봤던 것 같다. 우리의 목표와 계획은 현실적인 제약을 충분히 고려하지 않은 채 높은 이상에 치우쳐 있었다. 완벽한 결과물을 만들겠다는 다짐은 좋았지만, 구체적인 실행 방안이 부족했던 것이 문제였다. 이로 인해 점점 우리의 목표와 현실 사이의 간극이 커지며 프로젝트가 어려움에 직면하게 되었다.
2. 소통의 어려움
이번 프로젝트는 온라인으로 만난 팀원들과 함께 진행되었다. 그래서인지 서로 의견을 교환하는 과정에서 조심스러운 분위기가 형성되었고, 솔직한 피드백이 오가기 어려웠다. 특히, 나는 팀장으로서 더 적극적으로 의사소통에 나서야 했음에도 불구하고, 팀원들에게 필요한 요청을 명확히 전달하지 못했다. 예를 들어, “이 부분은 빠르게 해결해야 할 것 같아요”라고 직접적으로 말했어야 했지만, 그런 표현이 부담스럽게 느껴져 말을 아끼게 되었다. 이러한 소통의 부족은 프로젝트 진행 속도와 효율성에 큰 영향을 미쳤다.
3. 과도한 자신감
팀 전체적으로 자신감이 지나치게 넘쳤던 것도 큰 문제였다. “이 정도는 충분히 할 수 있죠”, “공부해 보고 바로 적용하겠습니다”, “이건 금방 끝나요, 별거 아니에요”라는 말을 서로 주고받으며, 불가능해 보이는 일조차 쉽게 해낼 수 있을 것이라 믿었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았다. 하나둘씩 미뤄지고 쌓인 문제들이 결국 프로젝트를 교착 상태로 몰아넣었다. 애초에 불가능한 목표는 불가능하다고 솔직히 말했어야 했는데, 아무도 그 말을 하지 못했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 내가 리더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해내지 못했던 것도 원인이었다.
4. 프로젝트 설계의 문제점
초기 회의에서 우리는 많은 아이디어를 자유롭게 나누었고, 프로젝트의 방향과 목표를 설정했다. 하지만 당시에는 구체적인 계획보다는 큰 그림에만 집중했던 것이 문제였다. 먼저, 목표의 구체성 부족이 있었다. 우리는 무엇을 만들지에 대한 이상적인 비전만 세웠을 뿐, 이를 실현하기 위한 세부적인 계획이나 단계적인 목표 설정을 간과했다. 예를 들어, 특정 기능을 구현하기 위해 필요한 기술적 요구 사항이나 예상되는 난이도를 명확히 정의하지 않았다. 이로 인해 작업의 우선순위를 정하기 어려웠고, 팀원들이 각각 어떤 역할을 맡아야 하는지에 대한 명확한 지침이 부족했다.
또한, 리소스와 시간 관리의 실패도 설계 단계에서 비롯된 문제였다. 프로젝트를 시작할 당시, 우리는 팀원 각자의 시간적 여건과 기술 수준을 충분히 고려하지 않았다. 목표는 크고 이상적이었지만, 이를 실현하기 위한 팀의 역량과 시간적 제약은 현실적으로 맞지 않았다. 예를 들어, 특정 기술에 익숙하지 않은 팀원들에게는 학습 시간이 필요했지만, 이를 충분히 반영하지 못했다.
마지막으로, 문제 해결 전략의 부재도 설계의 한계로 작용했다. 프로젝트 진행 중 예상되는 잠재적인 장애물이나 기술적 문제에 대한 대비책을 세우지 않은 채 시작했기 때문에, 문제가 발생했을 때 빠르게 대응하기 어려웠다. 이러한 설계 부족은 프로젝트가 교착 상태에 빠지는 데 기여했다.
느낀점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얻은 경험과 배움은 단순히 기술적인 지식이나 프로젝트 관리의 기술을 넘어, 협업과 리더십, 문제 해결 능력이라는 더 깊은 통찰을 제공해주었다. 프로젝트가 중단된 사실은 분명 아쉽지만, 그 과정에서 깨달은 점들은 앞으로의 도전에 소중한 밑거름이 될 것이다.
1. 현실과 이상 간의 균형의 중요성
프로젝트 초기에는 큰 꿈과 자신감으로 가득 찼다. 우리는 무엇이든 할 수 있다고 믿었고, 이를 바탕으로 높은 목표를 세웠다. 하지만 지나치게 이상에만 치우쳐 현실적인 제약을 충분히 고려하지 못했던 점이 큰 문제였다.
이 경험을 통해, 이상과 현실 사이의 균형이 중요하다는 것을 배웠다. 이상적인 목표는 팀의 동기부여를 높이고 방향성을 제시하지만, 이를 현실적으로 달성 가능한 단계적 목표로 구체화하지 않으면 좌절감을 초래할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앞으로는 목표 설정 시 현실적인 자원과 시간, 팀의 역량을 면밀히 검토할 것이다.
2. 명확성과 솔직함
소통은 협업의 핵심이며, 프로젝트의 성패를 좌우하는 중요한 요소임을 절실히 느꼈다. 이번 프로젝트에서는 서로 조심스러운 태도로 인해 솔직한 피드백을 주고받지 못한 점이 큰 장애로 작용했다. 특히 팀장으로서 나는 팀원들에게 명확하고 직설적으로 의견을 전달하지 못했고, 이러한 태도가 오히려 팀원들의 적극성을 저하시켰던 것 같다.
이 경험은 명확하고 솔직한 소통의 중요성을 일깨워 주었다. 상대방을 배려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프로젝트 진행을 위해서는 때로는 직설적이고 구체적인 요청이 필요하다는 것을 배웠다. 앞으로는 팀원들과의 소통에서 명확성과 솔직함을 우선으로 삼고, 적극적인 피드백 문화를 조성하려 한다.
3. 자신감과 현실 감각의 조화
과도한 자신감은 열정을 불러일으키지만, 동시에 냉철한 현실 감각이 없으면 큰 문제를 초래할 수 있다는 것을 배웠다. 우리 팀은 어려운 목표를 쉽게 해낼 수 있을 것이라고 믿었고, 그 자신감이 우리를 하나로 묶어주는 원동력이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목표 앞에서 솔직하게 "안된다"고 말하지 못한 결과, 교착 상태를 피하지 못했다.
이 경험은 자신감과 현실 감각의 균형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줬다. 앞으로는 자신감이 필요할 때 이를 적극 활용하되, 목표의 실현 가능성을 냉정히 평가하고, 팀원들과 솔직하게 논의하는 태도를 유지할 것이다.
4. 체계적인 설계와 준비의 중요성
프로젝트 설계 단계에서의 미흡함이 프로젝트 전반에 걸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구체적인 계획 없이 큰 그림에만 집중했던 점, 리소스와 시간 관리가 부족했던 점, 그리고 문제 발생 시 대비책이 없었던 점 모두가 교착 상태의 원인이 되었다.
이 경험을 통해 설계의 중요성을 깊이 깨달았다. 앞으로는 구체적인 실행 방안을 포함한 철저한 계획을 세우고, 예상되는 문제를 미리 파악하여 대비책을 마련하는 데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할 것이다.
마무리
프로젝트가 중단되었다는 사실은 아쉬움을 남겼지만, 이 경험은 나에게 무언가를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과 동시에 부족한 점을 깨닫게 해준 중요한 기회였다. 나는 협업에서 소통과 리더십의 중요성을, 그리고 프로젝트 관리에서 현실적이고 체계적인 접근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배웠다.
이번 경험을 통해 배운 교훈은 앞으로의 도전에서 반드시 큰 자산이 될 것이다. 다음에는 더 현실적인 목표와 철저한 설계, 명확하고 솔직한 소통을 바탕으로, 팀과 함께 더 성공적인 결과를 만들어내고 싶다. 실패는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이라는 것을 깨닫게 해 준 소중한 경험이었다.
앞으로?
앞으로 약 2개월의 시간이 남은 지금, ADA 활동을 준비하기 위해 구체적인 목표를 세우고 체계적으로 시간을 활용하려 한다. 그동안 UIKit과 RxSwift를 공부하며 iOS 개발의 기본기를 다져왔으므로, ADA에서는 SwiftUI에 집중해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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