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Tech 챌린지!
C1은 CBL을 맛보는 챌린지였고, C2는 간단한 개인 챌린지, C3는 유저 이해하기에 집중하는 챌린지였다. 그리고 드디어 본격적으로 애플 기술을 활용하는 Tech 챌린지, C4가 시작되었다. C4의 팀포밍 방식은 이전과는 조금 달랐는데, 주어진 애플 기술 중에서 1~3지망을 선택하고 이를 바탕으로 팀을 구성하는 독특한 방식이었다. 나는 그중에서 Vision + ML을 선택했다.
Vision + ML을 선택한 이유?
내가 Vision을 선택한 이유는 C3에서 OCR을 활용했던 경험 때문이다. 그때 처음 Vision 프레임워크를 접하면서 단순히 이미지를 인식하고 텍스트를 추출하는 과정을 경험했는데, 그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Vision에 흥미를 느끼게 되었다. 단순히 값을 추출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신체 정보나 인식 결과를 정제하고 다듬어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내는 과정을 경험해보고 싶다는 욕심도 생겼다. 뭔가 더 고차원적인 개발을 해보고 싶다는 마음이 Vision을 선택한 가장 큰 이유였다.
우리는 ML도 함께 활용해야 했는데, Vision으로 추출한 값들을 단순히 확인하는 데 그치지 않고, 그것을 학습을 통해 패턴을 인식하거나 결과를 분류하는 방식으로 확장해보고 싶었다. 단순히 데이터를 얻는 수준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그 데이터를 기반으로 의미 있는 결과를 만들어내는 과정을 직접 경험해보고 싶었고, 그래서 ML까지 함께 활용해보고자 했다.
Pision

우리 팀 이름은 Pision으로 결정되었다. 런도의 아이디어였는데, Vision을 빠르게 말하다 보니 "비전, 비전, 피젼, 피존"이 된 것이다. 거기에 억지를 조금 보태서, 피존처럼 높이 비상하자는 의미까지 덧붙였다. 개인적으로 너무 마음에 들었는데, 우리 팀 분위기를 잘 보여주는 이름이었고, 우리만의 색깔을 담은 이름이라 더 애착이 갔다.
피존만의 팀 문화
C4쯤 되니까 다들 아카데미에 적응했는지, 우리 팀에서도 재밌는 팀 문화가 많이 생겼다.
1. 피존 춤
원래는 팀적으로 좋은 결과를 내거나 좋은 아이디어가 나오면 다 같이 박수를 치는 정도였는데, 내일이 춤을 만들어왔다. 매 세션 시작과 끝에 다 같이 춤을 췄는데, 생각보다 재밌어서 자연스럽게 우리 팀의 시그니처가 되었다. 나중에는 제이슨과 데이지까지 같이 춤을 추게 되었다. 춤이 생각보다 어려워서 자주 틀렸는데, 그때마다 내일한테 한소리 듣기도 했다........
2. 셀피

우리 팀에는 셀피 무화도 있었다. 이건 런도의 아이디어였는데, 세션이 끝날 때마다 피존 춤을 추고나서 다 같이 사진을 찍는 것이다. 그렇게 모은 사진들은 팀 노션에 셀피 모음집으로 정리되었는데, 나중에 다시 보면 그 자체로 좋은 추억이 될 것 같다.
3. 간식타임

다니엘리의 아이디어로, 회의나 세션 중에 조금 지치거나 효율이 떨어질 때는 간단히 간식타임을 갖기로 했다. 군것질을 워낙 좋아하는 나로서는 이 문화가 너무너무너무 마음에 들었다. 한 번은 우리 팀이 간식을 주문했는데, 양이 너무 많아서 다먹을 수 있을까하는 걱정이 들었지만, 나와 런도가 부지런히 해치워서 결국 2차 주문까지 했다. 아마 C4에서 우리 팀보다 간식을 많이 먹은 팀은 없었을 듯.. ㅋㅋㅋㅋㅋ
Fobi
아이디어를 선정하는 과정에서도 많은 고민이 있었다. 비전을 활용한 리듬게임, 불상 도슨트, 회의 내용 정리 앱, 영수증을 인식해 더치페이를 하는 앱 등 여러 아이디어가 제안되었지만, 개발 가능성과 실질적인 필요성, 그리고 이번 챌린지의 주제와 가장 잘 맞는 아이디어가 무엇일지를 두고 깊이 논의했다. 그 결과, 우리 팀은 집중력 측정 앱을 주제로 결정했다.

우리가 개발한 Fobi는 Vision을 활용해 사용자의 실시간 집중 상태를 측정하고 분석한 뒤, 그 결과를 바탕으로 사용자에게 피드백을 제공하는 집중력 측정 앱이었다. 이 아이디어는 많은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공통적인 페인포인트에서 시작됐다.

다들 공부나 일을 할 때, 실제로 얼마나 집중했는지를 알고 싶어 한다. 하지만 딴짓을 하거나, 화장실에 다녀오거나, 잠깐 누워 있거나, 휴식을 취한 시간까지 모두 공부 시간으로 기록되곤 한다. 결국 순수하게 집중한 시간만을 정확히 알고 싶은 욕구가 생기는데, 우리는 바로 그 지점을 해결하고자 했다.
또, Fobi는 단순히 순수한 집중 시간만을 제공하는 것에 그치지 않았다. 사용자가 얼마나 집중했는지를 수치화된 피드백으로 제공해 스스로의 집중 패턴을 객관적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또 재미 요소로, 사용자가 졸았을 때의 모습을 카메라로 캡처해 보여주는 기능도 넣었다. 이를 통해 단순히 “집중을 못 했다”라는 추상적인 피드백이 아니라, 재밌지만 직관적으로 체감할 수 있는 경험을 주고자 했다.
기술적인 부분에 대해서 자세히 기록하고 싶지만, 이번 글은 회고이기에 여기서는 다루지 않겠다. 아래 링크를 통해 이번 프로젝트에서 어떤 기술을 어떻게 활용했는지 대략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
🔗 https://youtu.be/U0D3SVyqh-k?si=zdGWyoUx5_vrfReE
Care & Support

이번 챌린지에서 나는 테크 리딩을 맡게 되었고, 내가 알고 있던 지식과 열정을 팀원들에게 적극적으로 공유하고 싶었다. 누군가에게 어떤 정보를 알려주려면 나 스스로도 한 번 더 깊이 생각해봐야 하고, 그 과정에서 더 많이 배우게 된다. 결국 가장 좋은 학습 방법은 누군가를 가르치는 것이라는 말처럼, 나 역시 팀원들에게 설명하고 나누는 과정에서 더 성장할 수 있었다.
그래서 나는 우리 팀을 위해 개발 지식이나 정보를 정리해 공유하는 페이지인 Chat iLPT를 운영했다. 단순히 자료를 모아두는 것이 아니라, 팀원들이 필요할 때 참고할 수 있는 페이지이자, 내가 배우고 정리한 흔적을 남기는 공간이었다. 이를 통해 팀원들과 함께 학습 문화를 만들고자 했다.
미치광이 수학자


집중력 측정을 위해 우리는 관련 논문을 찾아보고, 거기에 나온 수식들을 참고해 우리만의 알고리즘으로 재구성해야 했다. 아마 이번 챌린지에서 가장 어려운 부분이 바로 이 과정이었을 것이다. 정규화부터 시작해, 오랜만에 다시 보는 낯선 수학 공식들에.. 밤을 새워가며 개발했다. 정말 미친 듯이 개발했던 것 같다. 지쿠가 나를 보고 "일 이런 사람인 줄 몰랐다, 눈이 미쳐있다"라고 했다.
잠죽잠

우리 팀의 개발 볼륨은 생각보다 컸다. 그래서 개발 과정에서 어려움이 많았고, 나는 팀원들에게 "잠은 죽어서 자는 거다"라고 농담처럼 말하곤 했다. 그런데 이 말이 어느새 팀 문화처럼 자리 잡아, 뭐만 하면 “잠죽잠, 잠죽잠” 하면서 서로를 다독였다. 실제로도 다들 자기 테스크를 끝내기 위해 밤을 새웠고, 결국 잠죽잠 정신으로 제시간에 개발을 마무리할 수 있었다.
"안되는 건 없다"라는 마인드로 정말 갈아 넣듯이 달렸고, 덕분에 결과물을 완성할 수 있었다. 디자인팀도 마찬가지였다. 아마 우리 디자인팀이 로티를 처음 사용한 것으로 기억하는데, 밤을 새우며 학습하고 결국 결과물을 만들어냈다. 우리 팀은 정말 열정이 미친 팀이었다. 매일 같이 밤을 새우며 작업했고, 새벽에 카톡을 보내면 바로 답장이 올 정도로 모두가 몰입해 있었다. 힘들었지만, 그만큼 서로의 열정을 확인할 수 있었던 값진 경험이었다.
그래서 뭘 배웠을까?
1. 개발자도 다 해주고 싶어요
이번 협업을 통해 크게 느낀 점은, 디자이너와 개발자의 의견 차이를 정말 많이 경험했다는 것이다. 디자이너가 "이거 구현 가능하냐"라고 물어보는 순간이 많았는데, 나는 웬만하면 모든 디자인을 다 구현해주고 싶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물리적인 시간의 한계가 있기 때문에 결국에는 타협을 해야 하는 순간들이 찾아왔다.
이 과정에서 단순히 "할 수 있다, 없다"의 문제가 아니라, 무엇을 우선순위로 삼을 것인지, 어떤 부분을 구현하고 어떤 부분을 포기할 것인지를 함께 논의하고 합의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걸 배웠다. 결국 협업이란 각자의 관점을 존중하면서도, 제한된 리소스 안에서 최선의 결과를 만들어가는 과정이라는 걸 몸소 느낄 수 있었다.
2. 스프린트

이번 챌린지는 스프린트 방식으로 진행되었다. 6일 동안 전력으로 달리고, 마지막 하루는 회고로 마무리하는 구조였다. 우리 팀의 스프린트 보드를 다시 보니, 정말 말 그대로 미친 듯이 달려왔다는 생각이 들었다.
스프린트를 직접 경험해보니, 짧은 기간 안에 목표를 정하고 집중해서 몰입하는 것이 얼마나 큰 추진력을 만들어내는지 체감할 수 있었다. 동시에 빠른 속도로 달리다 보니 우선순위를 명확히 정하는 것이 중요했고, 불필요한 고민은 과감히 덜어내야 한다는 것도 배웠다. 무엇보다도, 한정된 시간 안에 팀원들이 각자의 역할을 다하며 끝까지 해냈다는 사실이 큰 성취감으로 다가왔다.
3. CSS 회고
이번에는 처음으로 CSS 회고를 경험해보았다. CSS란 Continue, Stop, Start의 약자로, 잘한 점은 계속(Continue), 아쉬운 점이나 개선할 부분은 멈추고(Stop), 앞으로 시도해보고 싶은 것은 시작(Start)한다는 방식의 회고 방법이다. 단순히 프로젝트를 되돌아보는 것이 아니라, 나 자신과 팀의 과정을 함께 성찰해보는 구조였다.
처음 해보는 방식이라 어색하기도 했지만, 오히려 그 덕분에 나를 다시 돌아보고, 내가 어떤 부분을 잘했는지, 또 어떤 부분을 고쳐야 하는지를 차분히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무엇보다도 팀원들과 서로의 피드백을 공유하며 앞으로 더 나아갈 방향을 함께 고민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었다.
👍 Continue

내가 해왔던 방식들이 누군가에게 긍정적으로 다가갔다는 걸 알 수 있었다. 단순히 결과만 보고 판단하기보다 직접 실험하고 검증하는 태도, 혼자 앞서가기보다는 팀원들과 발맞추려는 자세, 그리고 내가 알고 있는 지식을 공유하며 함께 성장하려는 모습들이 인상적이었다고 한다.
이 피드백을 보며 뿌듯함도 컸지만, 동시에 앞으로도 이런 태도를 잃지 않고 계속 가져가야겠다는 다짐이 생겼다. 결국 팀의 힘은 기술적인 역량만이 아니라, 함께 성장하려는 태도와 협업 문화에서 나온다는 걸 다시 확인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 Stop

팀원들이 공통적으로 지적해준 건 조급함이었다. 목표를 향해 빨리 달리고 싶은 마음이 크다 보니, 때로는 너무 서두르거나 고민보다 실행에 치우치는 모습이 있었다. 하지만 협업에서 중요한 건 속도만이 아니라 방향성과 여유라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느꼈다.
또 하나는 솔직함과 주관이었다. 평소 나는 쿠션어가 많고, 분위기를 해치고 싶지 않다는 이유로 의견을 돌려 말하거나 아예 삼키는 경우가 있었다. 그러나 팀원들은 내가 조금 더 솔직하고 주관 있게 이야기해주길 바랐다. 결국 협업은 각자의 생각이 부딪히면서 더 나은 답을 찾아가는 과정이기에, 앞으로는 내 생각을 조금 더 명확하게 드러내고 표현하는 연습을 해야겠다.
마지막으로, 지식이 많을수록 고민도 많아지는 법이다. 나 역시 새로운 기술이나 시도를 앞두고 ‘이게 맞을까?’라는 걱정이 많았는데, 때로는 과감하게 부딪히는 것도 필요하다는 걸 느꼈다. 조급함을 줄이고, 방향을 잡은 후 솔직하게 의견을 나누며, 여유를 가지는 태도! 이것이 내가 앞으로 고쳐야 할 점이다.
💫 Start

가장 와닿았던 피드백은 의사결정을 내리기 전에 잠시 멈춰 팀과 함께 방향을 정리하는 것이었다. 나는 조급한 성향 때문에 때로는 바로 실행부터 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앞으로는 결정 전에 내 생각이나 우려를 솔직하게 공유하면서 팀과 충분히 의견을 나누고 싶다.
또 하나는 상대방의 의견을 듣고 내 생각까지 정리해보는 습관이다. 단순히 의견을 수용하거나 반박하는 차원을 넘어, 그 과정을 통해 내 논리를 더 명확히 할 수 있을 것 같다.
마지막으로, ‘챌린지’라는 이름처럼 학습에 초점을 맞추는 자세를 다시금 다지고 싶다. 개발 일정 안에서도 학습의 우선순위를 세워 꾸준히 기록하고, 팀원들과 함께 개발 백로그를 만들어 관리한다면 더 나은 결과물과 성장으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이다.
결국 내가 시작해야 할 건, 여유를 갖고 의견을 나누는 태도, 구조화된 일정 관리, 그리고 학습 중심의 개발 문화다. 이 세 가지를 습관화한다면 다음 챌린지에서는 훨씬 더 성숙한 모습으로 팀에 기여할 수 있을 것 같다.
너무나 즐거웠던 C4
나에게 C4는 정말 행복했던 챌린지였다. 그동안 갈망했던 개발을 마음껏 할 수 있었고, 재밌는 팀 문화와 끈끈한 팀 케미까지 더해져 완벽에 가까운 경험이었다. 매일이 힘들면서도 즐거웠고, 함께라서 더 의미 있었던 시간들이었다.
며칠 전에는 우리 팀끼리 부산 여행도 다녀왔는데, 그 순간마저도 너무 소중하고 즐거웠다. 단순히 프로젝트를 함께한 팀을 넘어, 인생의 한 시기를 같이 보낸 특별한 동료들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이 인연이 쭉 이어져서, 함께 웃고 성장하는 관계로 남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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